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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에서 반절의 성공을 거둔 위르겐 클롭 감독

suggie 2015. 10. 26. 03:55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은 아직 낮설기만 하다. 꿀벌저지가 떠오르던 그였기 때문에 붉은저지는 선뜻 떠오르지 않지만 확실히 리버풀의 모습은 달라져 있다. 사우스햄튼과의 경기에서 어느 때보다 투쟁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들에게 보내는 눈빛은 날카롭고 미소는 부드러웠다.




완급조절을 잘하며 당근과 채칙을 사용할 줄 아는 클롭이 팀을 장악했고 그의 스타일대로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는 경기였고 오리기에 이은 벤테케가 골을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데뷔 골을 장식했다. 인저리타임에 들어가 마네가 골을 넣지 않았다면 깔끔하게 첫승도 가능했지만 결과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벤테케가 골을 넣었을 때 특유의 세레머니를 볼 수 있었고 축구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빅4에 이름을 올리던 리버풀이 망가진 이 후 브랜드 로저스 감독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팀을 온전한 스쿼드로 재편해서 리그의 영광을 찾는 듯 했지만 지루한 중위권 다툼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질이 되고 클롭이 새로이 사령탑에 올랐다.


사령탑이 바뀌면서 선수들은 이 전과 달리 적극적이 되었고 골을 향한 움직임도 기민해 졌다. 잘게 썰어가는 플레이보다는 카운트어택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 리버풀의 스타일이었지만 아직까지 그런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중심축을 담당했던 리버풀의 심장 캡틴 제라드가 없는 빈자리가 상당히 커 보이는 순간이다.


사비 알론소가 뒤를 받치고 제라드를 거쳐 토레스가 결정을 짓는 깔끔한 시절의 플레이를 생각했지만 지금의 리버풀은 그런 능력을 지닌 선수가 없다. 새로운 피로 세대교체를 거쳤고 시대가 바뀌면서 전술도 바뀌었지만 조금은 답답하기까지 한 플레이는 리버풀스럽지 않기도 하고 아쉬운 점이 많다.


도르트문트가 선굵은 축구로 분데스리가의 상위에 랭크되는 팀이었기에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이라면 팀을 다시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 데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서 클롭 감독의 색깔을 리버풀에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사령탑이 바뀌면서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이 다니엘 스터리지의 거취이다. 부상으로 빠진 스터리지의 자리를 디보크 오리기와 크리스티앙 벤테케가 지키고 있고 팀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스터리지가 팀웍을 우선으로 빌드업하는 클롭의 플레이에 녹아들 수 있을 지 의문부호를 갖게 한다.


스타일이 다른 선수의 자리를 잘 찾아주는 것도 감독의 능력이기는 하지만 자칫 감독과 선수간에 벽이 쌓이는 경우 이적을 감행할 수도 있는 일이다. 클롭 감독은 제임스 밀너처럼 투쟁적으로 많이 뛰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데 스터리지가 이를 따를 지도 모르는 일이기도 하다. 


사우스햄튼전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 골을 신고했지만 아직 첫 승은 기록하지 못하며 경기를 마쳤다.여전히 중위권에서 머무르고 있는 리버풀을 위르겐 감독은 상위로 랭크 시킬 수 있을지 또한,다니엘 스터리지가 위르겐 감독과 어떤 케미를 보여줄 수 있을지 남은 시즌 리버풀을 주목하게 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