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에서 그나마 좋은 출발을 보였던 맨시티가 웨스트햄에 이어 토트넘에게 패배를 했다. 지난 시즌에 보였던 맨시티의 모습과 토트넘의 모습이 바뀌어 있는 모양새이다.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은 많은 점수차이로 맨시티에게 패배하며 빅클럽에 약한 클럽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었다. 토트넘 팬이라면 인정할 수 없겠지만 루카 모드리치와 가레스 베일이 이적한 뒤의 토트넘은 확실히 파괴적이지 못 했다.
좋은 선수들이 꾸준히 영입되었지만 포텐이 터지지 않았고 중위권 언저리에서 맴도는 팀으로 전락해 있었다. 몇 시즌 전만 하더라도 토트넘이 중위를 넘어 빅클럽으로 커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엄청난 이적료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 스쿼드를 구성할 수 있었지만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토트넘은 소극적으로 대응했고 많은 발전을 이루어내지는 못 했다.
맨시티는 만수르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세계의 탑클래스들을 더블스쿼드로 구성하면서 신흥강자로 떠 올랐고 리그 우승까지 거머쥐며 그 동안의 한을 푸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새로운 시즌 새로워진 스쿼드를 구성한 토트넘은 이전보다 확실하게 젊어져 있고 공격의 패턴도 다양해져 가고 있다. 은지, 라멜라, 손흥민, 해리 케인이 좋은 케미를 보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이번 시즌 가장 안정적으로 승점을 쌓아가고 있는 맨시티를 맞아서 4골을 넣으며 승점 3점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이전의 토트넘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골가뭄에 시달리던 토트넘이 손흥민을 시발점으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개발하면서 포인트를 올리고 있고 맨시티를 맞아 골침묵을 지키던 해리 케인도 마수걸이 골을 신고 했다.
리그에서 1위들 달리고 있는 맨시티와의 경기에 마수걸이를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해리 케인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해리 케인의 결정력은 지난 시즌에 검증이 되었지만 이번 시즌에 약간의 불안감을 준 것은 사실이다.
꼭 손흥민 때문은 아니지만 손흥민이 팀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 준 것은 확실히 맞는 것 같다. 반면 시즌 쾌조의 출발을 보였던 맨시티의 경우는 2연패를 하며 사기가 많이 꺾인 모습이다.
노쇠한 야야 투레의 대체자가 아직은 없다는 것이 더 큰 고민이기도 하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다비드 실바와 새로 영입한 라힘 스털링이 있지만 이전보다 파괴력과 창의력이 줄어 든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떠들썩하던 스털링의 영입은 아직까지는 커다란 효과를 보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주와 이번 주의 페예그레니 감독의 얼굴은 이전보다 확실히 어두웠다.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맨시티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시즌이 끝날 때 토트넘의 위치가 어디일까?하는 예상을 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