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2015. 10. 14. 16:11



외국인 감독이 선임된 것은 상당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학연, 지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내국인 감독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극복하는 데는 외국인 감독이 약이라는 의견에 절대적으로 공감을 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4강 신화를 만들 수 있었던 배경에도 외국인으로써 한국적인 네트워크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구나 만류했던 박지성의 기용이 가장 큰 예인 데 연일 매스에서 박지성의 국대 합류를 디스했고 기존과 다른 히딩크의 선수기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을 것이지만 당시의 분위기는 박지성은 자격미달의 국가대표였고 언론도 국민들도 이런 의견에 동참을 했었다.




강산이 한 번 변하는 시간이 흘렀지만 대한민국 축구는 발전하지 못 했음은 물론이거니와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라가는 일도 있었지만 유망주를 발굴하지 못 했고 유망주가 나타나더라도 사장시키는 우를 범하는 예가 다반사였기 때문에 더 이상 기대 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에서 스포츠를 한다는 것은 부조리와 맞서 싸워야 한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비단 축구협회 뿐 아니라 여타의 종목에서도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이지만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축구이다. 4년마다 월드컵이 열리고 A매치가 열리기 때문에 그 결과와 과정이 쉽게 드러나기 마련이다.


축구협회 회장자리에 앉아 있어도 부족 할 차범근 해설위원의 타이틀에 해설위원의 타이틀이 붙은 것만 해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일부에서 한국국대의 미래를 우려 했다기 보다는 면피의 수단으로 울리 슈텔리케 감독을 선임했고 그런 분위기를 잘 아는 듯 슈텔리케 감독은 항상 진지함을 잃지 않았다.


선수기용과 선발에도 그 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정서를 읽어내는 신중을 기했고 그 결과가 서서히 수면 위로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국내 감독의 역량이 모자란다는 것 보다는 한국적인 인맥의 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고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인 슈텔리케 감독의 성공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보여진다.


손흥민이 핫키워드긴 하지만 폼이 떨어져 있으면 지동원으로 바꿀 수 있는 결단은 기존의 사고로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부상이고 리그에 참가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폼이 떨어져 있지만 이 전이었다면 소환했을 수도 있다. 선수들의 역량에만 촞점을 두고 판단해야 하는 감독의 임무를 한순간도 잊지 않는 것이 이 전과는 다른 점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 감독이 아닌 우리의 감독이 이런 판단을 하는 것은 정말 불가능한 일이 되버린 걸까? 슈텔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국가대표의 성장에 대해서는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싶지만 국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하지 못 했던 지금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넘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월드컵이 열리기까지 대한민국 국대는 더 많은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며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 된다. 울리 슈텔리케 감독이 떠난 다음의 일을 걱정하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역사의 반복은 이제 그만 일어났으면 좋겠다.


Posted by su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