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2015. 10. 21. 12:54



2002년 월드컵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국가대표의 중앙수비수로 이름을 올린 최진철은 히딩크 감독이 발탁한 또 하나의 재원이었다. 이 전까지 그에게 관심을 갖는 지도자는 없었고 그저그런 선수로 선수생활을 하고 있었는 데 그의 재능을 알아 본 거스 히딩크 감독에 의해 포텐을 터뜨렸다.




질적인 성장을 가져 온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이 후에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퇴보의 길을 걸었고 다시 외국인 감독인 울리 슈텔리케 감독을 선임하면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최진철은 2002년의 영광을 뒤로 하고 원클럽맨으로 현대에서 은퇴하고 한 동안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U-17의 감독이 되었고 성인국대에 못지 않는 뛰어난 플레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U-17이나 U-18은 한국의 미래를 점쳐 볼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성인팀에 비해 덜 관심을 두고 있으며 지원도 약한 편이다.


강원FC에서 코치수업을 마친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쾌거라고 할 수 있다. 무명의 선수가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듯이 청소년대표 감독으로 다른 영광을 쌓고 있는 것은 월드컵의 데자뷰 같다. 꽤나 오랜시간 조별리그에서 지금처럼 시원한 경기를 한 것을 보지 못했다.


세계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승우가 개인기를 바탕으로 팀을 이끄는 스타일에서 팀의 일원으로 탈바꿈을 하는 데는 최진철 감독의 조언이 있었을 것이라 예상한다. 유승우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자칫 자신의 능력을 믿고 거만해질 수 있는 것에 대해 잘 조율하고 있는 것 같다.


최진철 감독이 가지고 있는 철학과 축구의 스타일이 청소년대표에서 묻어나고 있다. 기니와 펼쳐진 조별리그 2차전에서 버저비터를 터뜨린 오세훈의 골은 그가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유연한 사고과 냉철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어야 기니전 같은 용병술이 제대로 먹힐 수 있는 데 그는 경험과 감각을 가지고 있다.


오세훈은 그런 기대를 갖고 기니의 문전을 향해 정확한 킥을 선보였고 골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성인대표에 비해 경험과 기술이 완전하지 않은 선수들은 한단계 성숙시킨 것은 최진철 감독과 스탭의 공이라고 할 수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어서 2002년의 영광을 다시금 찾아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Posted by su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