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2015. 10. 22. 12:29



축구의 명문 부산 부경고등학교 시절 염호덕과 이제석은 신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부경고에 많은 타이틀을 안겼다. 가난해서 축구화를 살 돈이 없었을 정도의 형편에 축구화를 주고 먹을 것도 준다고 해서 시작한 축구에 열정을 쏟았던 결과이다.




우리나라 운동선수, 엘리트 체육은 오로지 운동만을 강요한다. 때문에 운동으로 진학을 하고 이 것이 좌절됐을 경우 사회에서 적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제석도 부경고의 타이틀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부상과 더불어 찾아 온 개인사로 인해 축구를 그만두고 방황의 시기를 겪었다.


청춘FC는 그런 재능들을 다시 한 번 조명하려는 좋은 취지에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축구선수의 길이 꽤나 어렵다는 것을 알려주기도 하고 좌절된 재능들에게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어려운 시기를 살고 있는 청춘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비단 축구에 한정되어 있지만 많은 운동선수들이 아픔을 겪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 체육계이다. 구조적인 문제부터 정치적인 것까지 어린선수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도 높은 장벽이다. 그저 운동만 잘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하는 선수들에게는 상당한 충격이고 이런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제석이 군대를 미루고 청춘FC에 더욱 매진하게 된 것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기쁨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고된 연습과 자잘한 부상이 겹쳐도 그 끈을 놓지 않으려는 안타까움이 가슴에 전해오는 것은 그의 열정이 이런 구조나 정치적인 것을 생각하지 않는 순수함이 배어있기 때문이다.


축구는 여타의 스포츠보다 부상의 위험이 크다. 발목과 무릎에 관련된 부상으로 오랜시간 재활의 터널을 헤메는 선수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조기회에서 축구를 해도 자잘한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위험한 스포츠임에도 왜 축구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없다.


다시 기회를 잡은 이제석이 하차를 했다. 어려운 고비를 몇 번이나 넘었고 이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이 번 부상은 그를 그라운드에 설 수 없게 했다. 전 날에 치뤘던 생일파티에서 스스로에게 축하를 해주며 팀원들에게 웃음을 안겨주던 그였는 데 마지막까지 여정을 같이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다른 선수들의 사연도 안타깝지만 하차한 이제석이 더 안타깝다. 이로 인해 좌우 날개가 꺾였고 청춘FC는 공격수의 재구성이 필요해 졌다. 안정환, 이을용 감독의 고민이 더 깊어졌다. 아직은 많은 선수들인 남아 있고 청춘FC는 끝까지 항해를 할 것이다. 이제석이 다시 한 번 다가온 역경을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


Posted by su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