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2015. 10. 25. 14:20



잘생긴 외모로 많은 축구팬의 관심을 받으며 테리우스라는 별명으로 화려한 축구인생을 시작했다. 안정환은 수려한 외모와는 달리 순탄한 축구인생을 살지 못했다. 서울공고를 거쳐 아주대를 진학해 부산 대우로열즈에 입단을 했고 이 때부터 기량을 발휘해 리그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대우로열즈의 활약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로 임대 이적을 했으나 2002년 4강신화의 영광이 그에게는 독이 되었다. 이탈리아를 이긴 수훈으로 페루자의 구단주는 그를 방출시켰고 일본으로 선회를 했다. 시미즈 에스펄스를 거쳐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활약하며 다시 유럽구단인 프랑스 메스로 이적을 했다.


메스의 성적이 최하위를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뉘스부르크로 이적했지만 팀이 강등되 계약이 해지되어 국내리그로 돌아온다. 수원 블루윙즈에서 재기를 꿈꿨으나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을 했고 해외이적을 노렸지만 성공하지 못하면서 중국리그 다렌 스더와 단기계약을 맺었고 좋은 폼을 유지하며 계약을 연장하여 2012년에 은퇴를 했다.


굴곡진 축구인생을 거친 안정환은 누구보다 많은 아픔을 겪었고 은퇴 후 꽤나 오랜시간 방황의 시간을 가지며 또 다른 아픔을 겪었다. 해설위원과 예능에서 종종 얼굴을 비치며 그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축구와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청춘FC 감독 자리를 수락하면서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국내리그에서 그를 원하는 곳이 있다. 안정환은 자신이 아직은 지도자로써 아직은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자칫 거만해질 수도 있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그는 한층 성숙해져 있으며 객관적으로 자신을 판단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청춘FC의 감독을 흔쾌히 수락한 것만 보아도 그를 알 수 있다.


뛰어난 재능을 지닌 유망주들이 서서히 잊혀져 가는 것에 안타까움을 가진 안정환은 K리그의 감독보다 청춘FC의 감독을 선택했고 그의 선택이 빛을 발하고 있다. 축구를 사랑하는 열정과 실패 그로인한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런 길을 걸어온 선수였기 때문에 청춘FC로 발탁된 선수들과 확실하게 공감대를 가질 수 있다.


청춘FC가 많은 대중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도 그와 그들이 이어나가는 공통분모가 가상의 것이 아닌 날 것 그대로의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청춘FC를 통해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는 그의 짧은 멘트는 수려한 외모보다 잘 갖추어진 그의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청춘FC가 마지막을 고했지만 그와 그들의 말처럼 마지막은 아니다. 청춘FC와 안정환이 어떤 행보를 걸어가든 그들에게는 다른 축구인생들이 가질 수 없는 소중한 것을 얻었고 이 것이 그들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청춘FC로 새로운 힘을 얻은 나와 같은 사람들도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su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