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2015. 10. 28. 13:30



지역 라이벌이 벌이는 더비는 축구를 보는 팬들에게 더 없이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게임이다. 빅클럽끼리의 게임이라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데 엘 클라시코와 맨테스터더비가 대표적인 더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막강한 화력전을 펼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매력은 더비를 보는 재미이기도 하다.


지난주 벌어진 맨체스터더비는 언제나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기존의 스쿼드를 유지하고 있는 맨시티와 많은 영입생으로 스쿼드가 바뀌어진 맨유의 대결이어서 더 더욱 관심을 갖게 했다. 맨시티는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다비드 실바가 부상으로 스쿼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게임에 임해야 했다.




아구에로와 실바가 없다고는 하지만 결정력을 가지고 있는 윌프레드 보니와 분데스리가에서 이적해 어느 때보다 좋은 폼을 보이고 있는 케빈 데브라이너, 리버풀에서 이적한 라힘 스털링과 피지컬 괴물 야야 투레가 버티고 있는 맨시티는 막강한 화력을 보여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아쉽게도 마누엘 폐예그리니 감독은 막강한 화력을 사용하지 않은 수비적인 전술을 선택했고 맨체스터더비의 재미를 떨어지게 했다. 머지사이드더비나 런던더비와는 무게감이 다르지만 리그의 순위를 지키는 방법을 택했고 더비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리그 1위를 수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보여지는 데 이는 당연한 선택이지만 더비를 기다리는 팬으로써 아쉬움이 많다. 이에 대응하는 맨체스터유나이트도 수비적인 방법을 택한 맨시티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고 리그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웨인 루니를 주축으로 후안 마타가 버티고 있고 새로 영입한 멤피스 데파이, 안토니 마샬이 있지만 파괴력은 확실히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역습 속도는 늦었고 패싱플레이는 간결하지 못했으며 위협적인 플레이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퍼기경이 수많은 타이틀을 가지고 갈 때와는 확실히 부족한 모습이다.


웨인 루니가 공격을 이끌고는 있지만 그의 모습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멤피스 데파이는 먹튀논란에서 벗어날 만큼의 위력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르미안과 슈나이덜린, 슈바인슈타이거는 이름값에 걸맞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못했는 데 슈바인슈타이거는 뮌핸시절보다 확실히 폼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즌 초반 영입생들이 많은 활약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선수를 꼽자니 마뜩지 않은 것이 맨유의 현실이고 중반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넘어가기엔 아직은 스쿼드의 안정이 필요해 보인다. 특출난 한 선수가 팀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리스크가 따르게 마련이지만 로빈 반 페르시와 같은 해결사가 없다는 것이 맨유의 아쉬움이다.


맨유의 영입생과 기존의 스쿼드는 개개인의 능력으로는 확실히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함깨 발을 맞추며 시너지를 가져와야 하는 데 아직은 케미가 맞지 않는 모습이다. 게임이 안 풀리면 찾게 되는 마루앙 펠라이니의 포스트 플레이도 맨체스터더비에서는 빛을 발휘하지 못하기도 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것은 막강한 화력전을 기대했던 기대감이 너무 컸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전의 맨체스터더비와 비교해 봤을 때 확실히 덜 공격적이었고 많은 골을 넣지도 않았지만 긴장감은 여전했던 것 같다. 두팀의 상황이 어떻든 간에 더비의 백미는 역시 화력전이다.


Posted by su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