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2015. 10. 29. 12:42



브라질과 기니를 꺾으며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U-17 국가대표가 축구강호 벨기에를 맞아 선전했지만 높은 벽을 실감하며 월드컵 무대에서 이별을 고했다. U-17은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재목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는 좋은 무대였고 축구인들의 가슴을 한없이 부풀게 했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벨기에는 성인 국가대표의 경우 피파랭킹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상승세에 올라 있고 이를 이어나갈 청소년들도 잘 다듬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골문 앞에서 잡은 찬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는 플레이는 성인팀에서 볼 수 있는 수준이었고 인상적이었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많은 체력을 바탕으로 11명의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며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주어야만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복잡한 스포츠이며 팀내의 분위기와 멘탈이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기도 하면 지배당하기도 한다. 벨기에전은 그동안의 피로와 더불어 느슨해진 멘탈을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축구를 오랫동안 해 온 선수들이라도 지속적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가기는 어려운 일이고 아직은 성인선수들과는 달리 쉽게 멘탈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이 지도자의 독력와 채칙인 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최진철 감독의 리더쉽이 선수들에게 많이 전달이 되지 않은 듯 하다.


푸근함 속에 날카로움을 지니고 있는 최진철 감독은 그동안 흔들림 없이 팀을 잘 이끌었고 좋은 성적으로 결과를 맺어 왔다.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이 번 월드컵은 무언가 또 다른 역사를 만들지 않을까는 기대를 했고 예선에서 희망을 보여 주며 지금보다 더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벨기에 뿐 아니라 수많은 국가대표가 우리보다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라운드에서 자심감을 바탕으로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데 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이승우가 실축을 하면서 분위기를 빼앗을 수 있는 기회도 놓쳤고 이래저래 안타깝다.


축구공이 둥근 것처럼 어느 방향으로 결과가 이어질 것인가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축구이고 이런 점이 축구의 매력이다. 어느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축구는 질 수 있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두 발휘해 후회는 없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U-17 월드컵을 바탕으로 더 많은 성장을 기대한다.

 

Posted by su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