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비경기는 다른 어떤 경기보다 박진감이 넘치고 스릴이 있다. 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아스날FC와 토트넘 핫스퍼의 경기인 북런던더비는 더비 중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데 이들이 가져 온 오랜 라이벌의식이 그 바탕에 깔려 있어 런던에 거주하는 팬들끼리도 자신이 어느 팀의 팬인지를 밝히기를 거려할 정도로 치열하다.
1부리그의 팀을 20개에서 22개로 늘리게 된 1919년 강등권이었던 첼시가 살아남았고 한 팀의 자리를 두고 1부리그 꼴찌인 토트넘과 2부리그의 울버햄튼, 반슬리, 아스날, 버밍엄 시티, 헐 시티가 투표로 1부리그 합류를 합의했는 데 아스날이 투표에서 이기면서 1부리그에 올라섰고 토트넘은 강등이 되었다.
울위치에서 연고를 북런던으로 옮긴 아스날이 박힌 돌 토트넘을 제치고 1부리그에 합류되면서 이들의 라이벌의식이 싹트기 시작했고 100년 가까운 시간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팀간의 이적조차 커다란 이슈가 되기도 하는 데 이를 의식한 선수들은 이적을 꺼리며 타리그로 이적을 하기도 한다.
9월에 이어 두번째 벌어진 북런던더비가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의 출전을 볼 수 있기 때문이고 두번째로는 이번 시즌에도 여지 없이 부상으로 많은 선수가 출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아스날에 비해 젊은 선수들로 스쿼드가 채워진 토트넘이 설욕을 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최근 토트넘은 베르통헌과 에릭 다이어의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무사 뎀벨레의 중원, 해리 케인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리그 상위권을 노리고 있으며 그 상승세가 상위 클래스 못지 않게 단단해 졌다. 로베르토 포체티노 감독은 노쇠한 선수단을 개편하며 새로운 피로 팀의 스쿼드를 채워 어느 때보다 좋은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손흥민도 그러한 일환에서 이적 된 선수라고 보여지는 데 무사 뎀벨레가 워낙에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더비에서는 선발로 나서지 못했고 교체로 경기에 참여했다. 체력을 소진한 아스날에 비해 토트넘이 더 많은 활동량으로 압박을 하며 주포 공격수 해리 케인이 득점을 성공하며 무게의 추가 토트넘으로 기우는 듯 했다.
수비라인을 바짝 끌어 올려 압박하는 축구를 구사하는 포체티노의 토트넘에 무력한 모습을 보인 아스날은 뒷공간을 허물 수 있는 시오 월콧이 아쉬웠고 경기내내 끌려가는 축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올리비에 지루가 중앙까지 내려와 힘을 보탰고 외수트 메질이 고군분투했지만 발은 무거웠고 집중력은 뗠어져 있었다.
전문 윙어가 없었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수비수인 키어런 깁스를 날개로 기용했는 데 깁스가 사고를 쳤다. 메수트 외질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아 골을 넣은 것이다. 토트넘은 지루를 마크하느라 뒤로 돌아가는 깁스를 놓쳤고 득점에 성공을 했다. 깜짝 기용한 수비수 깁스가 신의 한 수가 되었으니 벵거가 명장이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어느 더비보다 박진감 넘치는 북런던더비는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이전 라운드에 펼쳐진 맨체스터더비와는 확실히 다른 박진감과 스릴을 선사해 주었다. 모름지기 더비는 더비다워야 더비의 이름을 붙이기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