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2015. 11. 9. 13:09



더비경기는 다른 어떤 경기보다 박진감이 넘치고 스릴이 있다. 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아스날FC와 토트넘 핫스퍼의 경기인 북런던더비는 더비 중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데 이들이 가져 온 오랜 라이벌의식이 그 바탕에 깔려 있어 런던에 거주하는 팬들끼리도 자신이 어느 팀의 팬인지를 밝히기를 거려할 정도로 치열하다.


1부리그의 팀을 20개에서 22개로 늘리게 된 1919년 강등권이었던 첼시가 살아남았고 한 팀의 자리를 두고 1부리그 꼴찌인 토트넘과 2부리그의 울버햄튼, 반슬리, 아스날, 버밍엄 시티, 헐 시티가 투표로 1부리그 합류를 합의했는 데 아스날이 투표에서 이기면서 1부리그에 올라섰고 토트넘은 강등이 되었다.





울위치에서 연고를 북런던으로 옮긴 아스날이 박힌 돌 토트넘을 제치고 1부리그에 합류되면서 이들의 라이벌의식이 싹트기 시작했고 100년 가까운 시간동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팀간의 이적조차 커다란 이슈가 되기도 하는 데 이를 의식한 선수들은 이적을 꺼리며 타리그로 이적을 하기도 한다.


9월에 이어 두번째 벌어진 북런던더비가 더욱 관심이 가는 것은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의 출전을 볼 수 있기 때문이고 두번째로는 이번 시즌에도 여지 없이 부상으로 많은 선수가 출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아스날에 비해 젊은 선수들로 스쿼드가 채워진 토트넘이 설욕을 할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최근 토트넘은 베르통헌과 에릭 다이어의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무사 뎀벨레의 중원, 해리 케인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리그 상위권을 노리고 있으며 그 상승세가 상위 클래스 못지 않게 단단해 졌다. 로베르토 포체티노 감독은 노쇠한 선수단을 개편하며 새로운 피로 팀의 스쿼드를 채워 어느 때보다 좋은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손흥민도 그러한 일환에서 이적 된 선수라고 보여지는 데 무사 뎀벨레가 워낙에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더비에서는 선발로 나서지 못했고 교체로 경기에 참여했다. 체력을 소진한 아스날에 비해 토트넘이 더 많은 활동량으로 압박을 하며 주포 공격수 해리 케인이 득점을 성공하며 무게의 추가 토트넘으로 기우는 듯 했다.


수비라인을 바짝 끌어 올려 압박하는 축구를 구사하는 포체티노의 토트넘에 무력한 모습을 보인 아스날은 뒷공간을 허물 수 있는 시오 월콧이 아쉬웠고 경기내내 끌려가는 축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올리비에 지루가 중앙까지 내려와 힘을 보탰고 외수트 메질이 고군분투했지만 발은 무거웠고 집중력은 뗠어져 있었다.


전문 윙어가 없었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수비수인 키어런 깁스를 날개로 기용했는 데 깁스가 사고를 쳤다. 메수트 외질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아 골을 넣은 것이다. 토트넘은 지루를 마크하느라 뒤로 돌아가는 깁스를 놓쳤고 득점에 성공을 했다. 깜짝 기용한 수비수 깁스가 신의 한 수가 되었으니 벵거가 명장이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어느 더비보다 박진감 넘치는 북런던더비는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이전 라운드에 펼쳐진 맨체스터더비와는 확실히 다른 박진감과 스릴을 선사해 주었다. 모름지기 더비는 더비다워야 더비의 이름을 붙이기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다.


Posted by su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