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태생의 미드필더 외수트 메질은 살케와 베르더 브레멘을 거쳐 월드컵의 활약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을 한다. 호날두를 지원하면서 레알의 미드필더로 꾸준하게 커리어를 쌓았으나 이스코와 가레스 베일의 영입으로 입지가 불안해지면서 아스날 벵거 감독의 부름을 외면하지 못했다.
아스날로 이적을 하면서 아론 램지가 포텐을 터뜨렸고 올리비에 지루와 호흡을 맞추면서 오랜만에 리그에서 기대감을 갖는 팀으로 만들었으나 후반기를 지나 지난 시즌까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해 거너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외질은 뛰어난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는 아니다.
볼키핑과 창의력을 발휘해 중원을 장악하는 스타일인데 프리메라리가에 비해 피지컬을 요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그의 플레이가 그다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다행히 아스날은 짧은 패스로 중원을 장악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는 프리미어리그의 몇 안되는 팀이었기 때문에 외질은 이번 시즌 다시 폼이 올라오고 있다.
자신이 직접 골을 넣는 것보다는 다양한 연계플레이에 능한 그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모습이다. 이적 첫 시즌 아론 램지가 그의 어시스트를 잘 받아주어 득점을 올리곤 했지만 이 후 램지가 다시 버로우를 타면서 외질도 동반하락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번 시즌에는 올리비에 지루에게 득점기회를 밀어주면서 그는 믿음을 회복했다.
메수트 외질이 기복을 가졌다기 보다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받쳐 줄 해결사가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는 데 많은 비난에도 꾸준하게 선발명단에 그를 기용한 벵거 감독은 이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명장의 눈은 확실히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 데 유망주를 잘 키워내는 비결도 이런 믿음이 바탕이 되는 것이다.
부상병동이 된 아스날에서 유일하게 제몫을 하고 있는 외질이기 때문에 지난 시즌 시달려 왔던 태업의 비난도 잦아 들었고 런던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적할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적을 직접 반대하고 나선 이유를 알 것 같다.
외질의 자리에 가레스 베일이 들어왔지만 베일은 연계플레이보다는 자신이 직접 골을 넣는 데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팀의 중심이 되기를 원하는 호날두의 바램에 어긋나기 때문에 둘의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기도 하다. 이번 시즌도 아스날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질의 재능을 벵거 감독이 믿었고 그런 믿음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지고 있어 힘든 시기의 아스날이 조금은 버틸 힘이 생긴 것은 사실이다. 메수트 외질이 위기에 약하는 평가는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감독과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관계자들의 어의 없는 실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질이 기복이 심하다는 비난을 받은 것은 그의 폼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중원에서 합을 맞춰오던 아론 램지의 폼이 떨어졌기 때문이고 그가 폼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지루에게 더 많은 기회를 밀어 주었기에 비난에서 벗어나고 있다. 창의적인 공격을 주도하는 데에서 만큼은 월드클래스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