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스쿼드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메수트 외질과 엑토르 베예린이다.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축구를 시작해 런던으로 건너온 베예린은 첫 시즌에 왓포드 임대를 6개월간 떠났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신예로 이름을 알리면서 재계약에 성공을 했고 아스날에 돌아와 최고의 윙백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부상으로 빠진 북런던더비에서 마티유 드뷔쉬가 자리를 대신했지만 베예린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드뷔쉬가 좋은 수비를 보였음에도 공격에서 밸런스를 맞추지 못했고 활동량에 비해 파괴적인 모습이 베예린에 비해 적어 보였다. 드뷔시가 못했다기 보다는 베예린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 생긴 평가이니 드뷔쉬로서는 아쉬울 수 있다.
볘예린이 바르셀로나에서 아스날로 넘어오던 해에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아스날을 떠나 친정팀인 바르셀로나로 떠났고 둘의 완전히 다른 행보를 걸었다. 파브레가스는 친정팀에 돌아갔으나 설자리가 없어 그의 재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반면 베예린은 유럽 최고의 윙백으로 성장했다.
빠른 발과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비와 공격의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으며 빠른 발을 이용한 드리블과 창의적인 공격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베에린은 한동안 아스날의 윙백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날의 벵거 감독이 가장 잘하는 것이 유망주를 적은 이적료에 데려와 뛰어난 선수로 만드는 것인데 베예린도 그런 선수이다.
아론 램지처럼 그의 예상이 빗나갈 때도 있지만 확실히 유망주를 키워내는 재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세스크를 보낼 정도로 정성을 들인 램지의 경우는 포텐이 제대로 터진 적이 별로 없고 부상이 너무 잦으며 기복이 심하다. 재능을 가지고는 있지만 관리가 안되는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다.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어느 팀보다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피로도가 상당하다. 백업을 두고는 있지만 믿는 선수를 지속적으로 기용하는 벵거의 스타일상 부상이 잦은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 체력소모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것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되고 피로도를 높이게 되는 데 이 때문에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베예린이 아스날에서 월드클래스의 윙백으로 성장하려면 지금의 폼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부상으로 경기감각이 떨어지면 스쿼드에서 빠지게 되고 이는 성장에 커다란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 지금처럼 잘 뛰고 잘 쉬어서 재능을 더 없이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