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아스날을 떠나 친정팀인 바르셀로나로 이적을 했을 때 아론 램지에게 정성을 들이느라 이적을 막지 못한 아르센 벵거 감독이 판단을 잘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파브레가스는 유망주를 벗어나 제대로 폼을 끌어 올렸고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아스날에게 안겨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에서 더 좋은 폼을 유지하며 커리어를 쌓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월드클래스가 넘쳐나는 스쿼드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는 스쿼드의 벽은 두터웠고 자신을 중용했던 주셉 과르디올라 감독 마저 팀을 떠났습니다. 이내 프리미어리그로 다시 돌아온다는 오피셜이 떴고 아스날에서 다시 그의 재능을 펼치며 아스날의 아름다운 축구를 재건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아쉽게도 그가 선택한 팀은 아스날이 아닌 첼시였고 시즌이 시작하면서 자신이 그동안 가졌던 재능을 펼치며 다시금 주목을 받기 시작해서 첼시를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올려 놓았습니다. 단순히 파브레가스의 힘으로만 이야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가 이적한 시즌에 우승을 한 것은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었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다란 실망감으로 돌아왔고 리그에서 중위를 벗어난 첼시의 부진의 화살이 파브레가스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파브레가스가 이전보다 자신의 재능을 재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게 부여된 역할의 차이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스날 시절 아르센 벵거 감독은 그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줄 정도로 팀의 중심이었고 공격에서도 더 많은 재능을 보여던 파브레가스가 첼시에서는 수비에 더 많은 임무를 부여 받은 모습입니다. 마티치와 더불어 수비형 미드필더로 임무를 수행하는 그의 모습은 확실히 이전의 파브레가스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같은 능력을 가진 선수를 두고 어떻게 활용하는냐에 따라 능력이 배가되기도 하고 절하되기도 하는 데 지금은 그의 능력에 엄청나게 못 미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습니다. 단순히 폼이 떨어졌다기 보다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그를 제대로 활요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느껴집니다.
무리뉴 감독은 공격적인 스쿼드보다는 지지 않는 플레이를 선호하고 선수를 자신의 전술에 맞게 영입하고 스쿼드를 운영하는 데 재능있는 선수들보다는 이미 검증된 선수들을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 첼시가 이전 시즌과 스쿼드에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이 이런 이유에서인데 피로도가 상당한 노장들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뛰머남을 가지고 있는 파브레가스가 화살을 맞고는 있지만 팀의 전반적인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단순히 선수 한 명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여지고 이런 부진은 선수단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 어렵습니다. 시즌 중반을 향하고 있는 시점과 살인적인 박싱데이가 겹쳐지는 12월의 첼시는 더 어려운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에당 아자르가 공격일선에 나설 때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꽤나 안스러워 보이더군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전보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무리뉴 감독일 수도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명장이라고 불리우는 감독입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유망주를 길러내거나 자신의 능력으로 선수단을 키워내는 데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감독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에 야심차게 입성했지만 자신에게 날개를 달아줄 감독을 선택하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