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한 뒤 부상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청용이 멋진 중거리슛을 날려 골을 넣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볼튼 원더러스에서 의리를 지키며 2부리그와 3부 리그를 오갔고 충성심을 보이며 팬들에게 많은 환호를 받고 승격한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을 했습니다.
뉴캐슬에서 선수영입 문제로 갈등을 겪던 앨런 파듀 감독이 부임하면서 제일 먼저 영입한 선수가 이청용이었고 그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히 컸습니다. 국대에서 정강이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으며 리그에서 제대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 사이 바카리 사코와 윌프리드 자하가 영입이 되면서 입지가 좁아졌습니다.
크리스탈 팰리스 경영진은 앨런 파듀 감독에게 선수영입에 대한 전권을 주었고 야닉 볼라시에와 제이슨 펀천이 잔류를 선택하며 양쪽 윙어의 자원이 많아져서 스쿼드가 두터워졌으나 아직도 잔부상에 시달리던 이청용에게는 악재였습니다.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가 벌어지기 불과 이틀 전 파듀 감독은 잉여자원의 방출을 언급했고 이는 이청용을 지칭한 언급이었습니다.
이청용의 이름을 거론하며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리그에서 4번의 교체출전 밖에 하지 못한 것은 누구나 그에 대한 언급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터뜨린 결승골은 아직까지 그를 믿고 있는 파듀 감독에게 기쁜 일이었고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직접적인 언급으로 표현을 했습니다.
볼튼 시절 뛰어난 발재간으로 오른쪽 수비를 농락하며 팀에 많은 공헌을 했고 야닉 볼라시에와 제이슨 펀천의 개인돌파에 의존하며 득점을 올리던 팀의 공격루트를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구상 아래 영입이 되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기회를 잡지 못했고 가치를 입증할 수 없었습니다.
파듀 감독 자신이 영입한 선수를 자신이 이적시킨다는 것은 이청용에게나 파듀 감독에게나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팀을 이끄는 리더로써 선수 선택에 실패한다는 것은 선수단으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앨런 파듀 감독은 프랑스 리그에서 좋은 유망주를 데려와 클래스를 높이는 데 능력을 가진 감독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최근 이청용은 볼튼 시절 좋았던 때의 폼은 확실히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상의 여파로 인해 경기감각이 줄었고 프리미어 리그가 아닌 챔피언쉽에서 뛰었기에 속도와 피지컬에서 적응을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잘하는 선수들과 경쟁을 할수록 클래스가 올라가는 선수였는 데 챔피언쉽에서 많이 망가진 모습입니다.
멋진 중거리 골로 그동안의 설움을 모두 날려버린 것은 맞지만 스쿼드가 두터운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잔류할지는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그래도 이청용의 슛은 정말 시원하고 멋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