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2016. 4. 15. 20:05



도르트문트를 맞아 안필드에서 기적을 만든 리버풀



유로파리그 8강전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의 경기가 리버풀의 안방인 안필드에서 벌어졌습니다. 리버풀의 감독인 위르겐 클롭이 전 시즌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던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였기 때문에 클롭더비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게겐프레싱을 완성하지 못한 리버풀은 예전의 영광을 확실히 회복하지는 못했습니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8위의 자리에 있으면서 이전의 영광을 찾기를 원하고 있지만 레스터시티와 같은 돌풍을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의 뒤를 이어 분데스리가 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전 시즌과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좋은 스쿼드를 가지고 있으며 마르코 로이스, 피에르 오바메양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바메양은 유럽 내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가진 공격수로 평가되고 있으며 마츠 훔멜스는 단테와 함께 '통곡의 벽'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뛰어난 중앙수비수 중에 한 명입니다.(현재 단테는 볼프스부르크로 이적)




전반전은 오바메양의 기세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도르트문트의 압도적인 공격력이 빛을 발하면서 2골을 앞섰고 리버풀은 상대적으로 허술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중앙에서 도르트문트에게 밀리면서 자주 공간을 내주었고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답게 골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리버풀에 비해 유기적이었고 날카로운 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리버풀이 승리를 가져가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후반에 들어선 리버풀은 디르크 오리기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훔멜스의 허를 찌르는 킬패스를 마르코 로이스가 받아 한 골을 추가했습니다. 로이스가 추가골을 터뜨릴 때만 하더라도 도르트문트의 승리를 예측했습니다.


이어지는 리버풀의 공격은 거셌지만 확실한 마무리가 아쉬웠는데 필리페 쿠티뉴가 한 골을 추가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합니다. 클롭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면서 희망의 빛이 서서히 고개를 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마마두 사코의 추가골과 로브렌의 결승골로 말도 안되는 승리를 가져간 리버풀의 안필드는 팬들의 환호성으로 떠나가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로이스가 골을 넣을 때까지만 하더라고 리버풀의 대역전극을 펼치리라고는 예상하기 힘들었습니다. 위르겐 클롭은 자신의 친정팀을 의식했는지 로브렌의 골이 터질 때는 세레머니를 자제하더군요.


현재의 팀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이끌었던 팀에 대한 오마쥬로 세레머니를 자제하는 것은 축구인으로의 에티켓입니다. 그동안 리버풀이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준 것을 도르트문트전에서 한방에 만회했습니다. 4강에 진출한 리버풀이 넘어야 할 산은 남아있지만 리버풀이 잘하던 때의 모습을 안필드에서 보여준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도르트문트도 최선을 다하며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지만 리버풀의 기세를 꺾지는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네요. 오랜만에 좋은 경기를 보여준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이 얼마 남지 않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다음 시즌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su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