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2016. 5. 11. 18:14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재미는 코믹과 감동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회적인 이슈를 코믹과 버무려 놓아 진지할 수 밖에 없는 주제를 상쇄하는 재미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높은 시청률로 이어지고 있다. 동네변호사라는 어감이 말해주듯이 조들호는 추락한 인물이다.




보육원 출신에 학연과 지연이 없는 검사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마이너일 수 밖에 없다. 마이너인 조들호는 메이저를 꿈꾸며 갑수본좌와 손을 잡지만 가지고 있는 천성을 바꾸기에는 어림도 없는 벽이 존재한다. 현실적이 되어야 가능한 삶에 던져진 조들호는 괴리를 넘지 못하고 추락하게 된다.


조들호의 주변인물은 사회의 엘리트라고 불리울 수 있는 기득권자들이다. 순수함을 가진 사람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에 선 조들호는 결국 자신을 선택하게 되고 기득권과 마주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대화그룹의 총수는 정원중이 연기하고 있다. 낮은 중저음을 가지고 있는 갑으로 무소불위의 위치에 있는 인물이고 드라마의 중심에 서있다. 선역이 빛을 내기 위해서는 악역이 제대로 연기를 해주어야 하는데 정원중은 그러한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른 어떤 드라마의 악역보다 진지하고 파괴력있는 모습은 잔인하지 않지만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벽과 마주한다면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을 브라운관을 통해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드라마의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내가 된다면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아찔하다. 아마도 그런 상황을 체념하고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정원중의 곁에는 갑수본좌가 있고 로펌 대표 강신일이 있다. 자본과 권력이 힘을 합해 힘없는 개인에게 가하는 압박은 이전보다 확실히 날카롭고 무섭다. 공포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드라마의 피해자들이 잘 표현하고 있어 정회장과 직접적인 대면을 피하고 싶을 정도이다.


사실, 정회장과 같은 기득권을 우리들이 만날 일은 없지만 꿈에서라고 만나고 싶지 않다.




조들호를 돕고 있는 강소라도 같은 기조를 가진 인물로 조력자이며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이변으로 불리우는 인물은 조들호와 같이 약자의 편에서 어려움을 감수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전 부인인 박솔미가 출연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조들호와의 조합을 연상시키지만 어색한 조합으로 보이기도 했다.




전 부인인 박솔미는 강신일의 딸로 평강공주가 될 뻔한 인생을 겪었지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인물로 강소라와는 다르게 후방에서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사에 진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조들호가 위험에 처한 상황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세월이 많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변치 않는 방부제미모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반갑기도 하다.




갑수본좌의 아들인 류수영과 강신일의 딸인 박솔미는 조들호의 친구이자 정적이다.




직접적인 조력자로 설정된 황석정과 박원상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드라마의 또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박원상은 찌질한 캐랙터를 코믹하게 소화하는 배우로 이미 여러차례 영화와 드라마에서 연기를 선보인 배우이며 조들호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선과악의 대립을 감동과 코믹을 통해 전달하고 있지만 사회적인 이슈를 제대로 집어내고 있다. 재벌의 갑질논란과 대기업의 횡포를 법적인 해석으로 풀어나고는 스토리는 소시민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넘을 수 없는 장벽을 가능하게 한 조들호의 행보에 찬사를 보낼 수 밖에 없다. 드라마는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으며 갈등의 골은 깊어져 가고 있으나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은 정회장보다는 조들호라고 할 수 있다. 현실과는 괴리를 가지고 있지만 조들호가 힘을 내주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su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