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2017. 1. 18. 12:03


메디컬드라마의 특성과는 다른 무언가를 추구하던 낭만닥터 김사부가 종영을 맞았습니다. 한석규의 날카롭고 괴팍한 캐릭터는 미국드라마 닥터 하우스의 것들 표방했지만 결론은 전형적인 한국형 드라마의 것들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매디컬드라마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 마무리를 가졌다기 보다는 중반 이후부터 논점이 흐려지기 시작하면서 대중들이 좋아하는 러브라인에 치중을 했습니다.


서현진과 유현석의 러브라인이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투적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러브라인 없이는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한국적인 정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드라마의 현실이 매 번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남녀간의 환상적인 러스스토리도 좋지만 참신한 기획이 아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SBS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함께 사회적인 이슈를 담아내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며 메세지를 전달하는 전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제작진과 대본과의 미묘한 줄다리기를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김사부의 괴팍한 캐릭터가 부각이 되었고 서현진과 유연석의 러브라인이 형성되면서 매디컬드라마와 멜로드라마의 사이를 오고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작가가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과 제작진이 필요로하는 시청률을 확보하기 위한 타협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프롤로그처럼 꾸민 마지막회에서는 작가에 대한 배려를 선보이려고 했으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비해 시간이 부족했음을 느낍니다.


광고로 운영되는 방송사의 특성상 시청률에 대한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본질에 충실한 드라마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여전히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이 갑자기 바뀌어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드라마의 변화도 서서히 이루어질 것임을 기대합니다.



Posted by su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