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앓이가 한창 벌어지고 있는 겨울이다. 찬바람이 불어닥치는 겨울철에는 역시나 멜로드라마가 인기를 높일 수 밖에 없다는 공식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다.
도깨비는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와 현대적인 감각이 합해진 참신한 소재와 연기자들의 합이 만들어낸 완성도 높은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연기자의 인지도만으로 어설픈 구성을 들이 댄 싸구려 막무가내 드라마와는 차별을 갖는다.
군대를 갔다오고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공유의 노력은 다시 원점으로돌아온 것은 공유 개인적으로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한국에서 로맨틱코미디를 가장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남자배우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깨비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부각된 것은 김고은에 대한 연기논란이다. 자연스럽지 못하고 오글거리는 연기를 완전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는 풍문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내가 보는 시선과는 상반된 시선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간극이 차이가 상당히 컸기 때문이다.
김고은은 연기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배우 중에 한 명이다. 치즈 인 더 트랩에서는 혼자서 고군분투하며 연기를 보였고 저조한 시청률로 실패한 드라마로 남았으며 중심에 선 김고은이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연기력의 부재라기보다는 극 전체를 김고은 혼자서 이끌어 나가기에는 아직은 경험이 부족했고 부담감이 컸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교 벽을 넘어여야 했다는 의견에는 상당히 동의할 수 있기는 하다.
도깨비에서는 치즈 인 더 트랩에서 가졌던 부담감을 나누어질 수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옆에는 공유가 있고 뒤에는 이동욱이 있으니 김고은의 부담감은 확실히 줄어들었으며 연기가 더욱 빛을 발할 수 밖에 없다.
연기력에 대한 비난은 상당히 동의할 수 없지만 그녀가 섹시함으로 무장한 대단히 화려한 비쥬얼의 배우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그녀가 저평가되고 있는 이유 중에 한가지가 화려한 비쥬얼을 갖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기력의 부재보다는 잘 짜여진 각본과 성공한 드라마에 김고은이 캐스팅된 것이 비용을 지불하고 시청하는 관객에게 탐탁치 않는 것이다. 여배우는 돋보이는 꽃이 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수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축구선수는 경기에서 실력으로 보여주어야 하며 가수는 가창력으로 평가되야 한다. 보여지는 것이 인기와 맞물리는 셀럽이기는 하지만 연기자는 연기력으로 평가하는 것이 당연하다.
김고은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편협하게 연기력을 들고나올 것이 아니라 "화려한 비쥬얼을 갖추지 않아서 별로다...!!" 라고 떳떳하게 말하는 것이 정의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