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2017. 2. 13. 10:47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첼시와의 격차는 10점이지만 2위 토트넘, 3위 아스날, 4위 리버풀, 5위 맨시티, 6위 맨유의 승점 차이는 불과 1점과 2점 차이이다. 한 경기만 승점이 뒤바뀌면 순위가 요동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 열기는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리버풀 FC와 벌어진 토트넘 핫스퍼의 25라운드는 순위 다툼을 치르고 있는 당사자들의 매치로 관심이 더욱 증폭되었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의 승리를 기원하는 한국팬들이 많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상당히 허무하게 승점을 빼앗겼다고 할 수 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앞 선 스완지 시티와 헐 시티의 경기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루카스 레이바가 중앙 수비수로 나선 토트넘전은 상당히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전반부터 리버풀의 압승이었다.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에릭 다이어의 중앙 수비진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졌으며 마지막까지 허둥대면 시종일관 팀웍을 발휘하지 못했다. 얀 베르통헌의 부재가 승점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장애가 된 것이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자리를 비운 사디오 마네는 피로감을 떨쳐버린 모습이었고 빠른 주력을 이용한 결정타는 토트넘을 무너뜨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헤트트릭을 기록할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을 보인 마네의 플레이는 가장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


헤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의 부진이 더욱 뼈아프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손흥민은 킬러본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기회를 골로 결정짓지 못했다.


루키일 때의 손흥민이 가진 결점이 중요한 분수령에서 자주 보이는 것은 그가 여전히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하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토트넘의 문전을 위협하며 수비진을 농락한 필리페 쿠티뉴와 피르미뉴의 창의적인 플레이가 돋보였지만 토트넘의 공격진은 무력한 모습을 시종일관 보였고 2골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승점 3점을 리버풀에게 안져주었다.


25라운드는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몸부림이었고 빅4를 향한 중대한 갈림길이라는 점에서 토트넘의 무기력이 어느 때보다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리버풀전과 같은 중요한 분수령에서 공격수의 본능을 발휘하는 것이 월드클래스를 입증하는 길이기도 하다.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위르겐 클롭 감독은 위기의 리버풀을 구해내며 자신의 커리어를 한껏 빛내고 있는 상황이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재건을 꿈꾸었지만 뒷심이 약했고 위르겐 클롭이 제대로 된 행보를 걷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리기 디보크와 다니엘 스터리지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은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스터리지는 팀플레이에 악영향을 끼치는 플레이를 일관하고 있으며 디보크는 알려진 것보다 파괴력이 적은 선수이다.


마네 한 명으로 공격을 책임지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빅클럽에서도 종종 보이는 일이기도 하다. 로빈 반 페르시로 한 시즌을 모두 돌린 아르센 벵거 감독도 있는데...


오랜만에 시원한 경기를 보여준 리버풀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는 있다.



Posted by su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