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2017. 8. 14. 07:00


주제 무리뉴가 이끄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 FC의 스쿼드가 드디어 영광의 시간을 바라볼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은퇴한 뒤로 프리미어리그 빅4에서 멀어진 맨유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와 루이스 반 할이 이끌던 흑역사가 무리뉴로 인해 다시 찬란한 빛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무리뉴의 높은 점유를 기반으로 한 수비적인 축구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보드진이 구성한 맨유의 스쿼드는 칭찬할 수 밖에 없다.





1,110억 원을 들여 영입한 로멜루 루카쿠는 개막전에서 웨스트햄을 맞아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오랜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치차리토가 반가웠지만 분데스리가에서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오면서 아직은 팀에 녹아들지 못한 것 같다.


치차리토가 맨유에서 활약하던 시절만 하더라도 맨유는 세계 최고의 클럽 중에 하나였지만 지금은 그러한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이번 시즌은 맨유가 그동안 가졌던 굴욕의 시간을 탈출할 수 있는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중앙수비수 필 존스와 윙백 미키타리안, 딜레이 블린트이 조합은 어느 때보다 활기찼고 여전히 건재한 안토니오 발렌시아도 있다. 공격을 이끌고 있는 안토니 마샬과 아직은 미숙하지만 재능을 가지고 있는 래쉬포드, 에릭 바이와 마티치의 중원은 권고하다.


첼시는 루카쿠와 같이 우수한 재능을 가진 선수를 영입해서 제대로 활용하지도 않을 것이면서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자신의 재능을 살려줄 클럽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첼시는 선수들을 살려내기보다는 재능을 빨아먹고 버리는 클럽으로 보인다.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독단적인 운영이 한 몫을 하고는 있지만 맨유나 바르셀로나와 같이 유스를 키워내거나 클럽의 역사를 쌓는 것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무리뉴도 로만과의 친분을 빌미로 감독 자리에 다시 올랐지만 결국은 경질의 쓴맛을 봐야만 했다.


후안 마타는 첼시를 떠나 맨유로 자리를 옮긴 것이 정말 잘한 일이지만 무리뉴가 감독에 취임하면서 일어난 일 중에 하나라는 것이 아이러니이다. 맨유에 자지잡은 후안 마타의 뒤를 무리뉴가 쫒아온 격이 되었고 전술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첼시에서 몰아낸 것과는 상반된 상황이 되었다.





첼시에서 에당 아자르와 함께 소년 가장을 불리우던 후안 마타의 실력은 그 때나 지금이나 꾸준하다. 무리뉴는 무엇을 보고 첼시의 스쿼드와 전술에 마타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인가? (하긴 맨유도 포그바가 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이 벌어지면서 우승 후보로 맨유를 점치고 있는 것은 실감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퍼기경의 시즌들처럼 다시 우승을 넘볼 수 있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아스날이야 처음에 좋았다가 결국은 박싱데이에서 부상자를 발생시키며 다시 미끄러질 것이 뻔하고 디펜딩 챔피언인 첼시는 빡빡한 일정으로 피로감을 호소할 것이다. 맨시티의 스쿼드는 노후되어가고 있으며 이전처럼 부조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맨유가 다시 재건하여 우승을 기대하고 실현할 수 있는 17-18시즌이 무리뉴에게 달려있다는 것이 불행한 일이다.



Posted by su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