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2017. 9. 14. 07:00


동명 소설이 꽤나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영화 '마션' 에 대한 기대감을 컸을 것입니다. 홀로 남겨진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며 생존한다는 설정은 이 영화가 'SF(Science fiction, 공상 과학)' 임을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많은 SF 영화가 그러했듯이 '마션' 의 스토리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화성에 홀로 떨어진 식물학자 '마크 위트니' 역에 본시리즈로 액션 배우로 자리매김한 '맷 데이먼' 이 열연을 했습니다.





마션이 가진 과학적인 상상력으로 재미를 이끌기는 했지만 다소 과장된 중심에 '나사(NASA)' 를 부각시키기 위한 흔적들이 집중을 방해하게 됩니다. 애국 영화를 이끌었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중립적인 시각이 마션에서는 사라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종일관 NASA 띄우기에 치중하느라 맷 데이먼이 겪는 고난의 시간이 퇴색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과학적인 괴리라는 점은 SF이기에 당연한 일이지만 마션은 영화 내내 "나사...!! 나사...!" 를 외쳐대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위대한 사기그룹이라는 오명이 있을 정도로 나사의 기술력에 의문을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이 산적한 집단이 화성을 제집 드나들듯이 그려내는 마션은 헛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음모론으로 치부하기에는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있는 달착륙에 대한 명쾌한 해명도 내놓지 못하는 나사가 가장 먼저 화성에 도착하여 정복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것이 기존의 미국을 전면에 내세우는 '국뽕' 영화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뉴스룸의 주인공 제프 다니엘스의 단호박 같은 연기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기는 하지만 나사를 전면에 내세운 '마션' 의 만행이 반갑지는 않습니다. 우주로 날아가는 비행선 전면을 천막으로 뒤집어 씌우는 장면에서는... (실소가 터질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인 평가와는 다르게 마션은 북미를 중심으로 흥행에 방점을 찍었고 제작비 1억 800만 달러를 훌쩍 넘는 6억 3백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제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되기는 했지만 수상을 하지는 못했고 골든글로보에서 최우수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철저한 기술적 과학적 고증으로 유명한 원작 소설을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대로 표현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전에 개봉되었던 문제작 '인터스텔라' 를 앞도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미국과 나사의 조작질...)


지구 최고의 뻥쟁이 나사를 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멧 데이먼과 리들리 스콧 감독의 노력이 빛난 영화가 '마션'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su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