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2018. 6. 15. 22:14


맨 프롬 어스 본편을 처음 접했을 때 받았던 신선한 충격 덕분에 꽤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은 영화였고 자주 회자되곤 했다. 빙하기를 넘어 현세까지 이어진 살아 있는 '호모 사피엔스' 라는 설정은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는 참신한 상상력이었다.


속편이 나올 수 있는 스토리가 아니었지만 '맨 프롬 어스' 는 어떤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2편이 제작되었다. 1만 4천년을 생존한 불사의 존재라는 상당히 참신한 발상에 이은 속편은 종교적인 갈등으로 완벽하게 자리를 옮겼다.





주인공인 '존 올드먼' 이 전편에서 스스로가 예수임을 밝혔고 종교학자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면서 농담처럼 이야기가 마무리되었다. 맨 프롬 어스 속편은 1편에서 갈등을 겪었던 종교적인 이반을 본격적으로 표면에 부각시켰고 기독교를 우회적으로 디스했다.


살아 있는 예수라는 설정만으로도 기독교는 존재 가치를 상실할 수밖에 없다. 선택된 자만이 천국의 문에 들어갈 수 있다는 구약의 약속을 뒤엎은 것이 예수이고 예수의 피로 인해 죄를 지은 민생들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예수의 존재가 부정된다면 기독교는 구심점을 잃어버릴 것이고 맨 프롬 어스 2편에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와의 함축된 갈등으로 묘사하고 있다. 반크리스트 또는 적크리스트로 불리 수 있는 맨 프롬 어스는 기독교적인 관념에 반감이 기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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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전쟁으로 발전했고 전쟁의 바탕에는 종교가 개입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맨 프롬 어스' 가 전하고 싶은 대명제를 발견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종교가 지배하지 않았다면 생기지 않았을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기독교와 이슬람의 갈등은 정점에 서있습니다. 오랜 시간 성지를 두고 유럽 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두 종교가 섬기는 유일신 야훼와 알라는 동일한 인물이다. 동인한 존재를 숭배하면서 교리를 달리하는 두 종교는 막장 코미디를 연상하게 만든다.


동일한 신이 전달한 메시지를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여 교리를 완성한 두 종교는 갈등을 넘어 생존을 바탕으로 폭력 양상으로 갈등하고 있다. 2천년 전 이전에 쓰여졌던 역사서에 기반한 종교의 심각한 갈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감성이 강하다.


속편이 나올 수 없는 이야기 구성임에도 '맨 프롬 어스 2'편을 제작한 궁극적인 이유로 볼 수도 있다.



Posted by su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