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로 마블이 히어로물에서 앞선 행보를 보이면서 경쟁 구도인 DC코믹스가 바빠졌다. 수퍼맨과 배트맨이라는 훌륭한 캐릭터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DC코믹스의 마케팅 실패다.
히어로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캐릭터인 수퍼맨과 배트맨을 부각시키지 못하면서 자리를 채운 것은 마블의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이다.
마블이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어벤져스가 연속으로 대히트를 누릴 때 DC가 내세운 기대작이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다.
우리나라 말로 풀이하면 "자살 특공대" 정도의 의미를 가진 DC 의 신작은 DC코믹스가 어째서 마블에 뒤질 수밖에 없는지를 여실히 보였다. 윌 스미스와 마고 로비가 캐릭터를 내세우기는 했지만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이야기 구성부터 3류였다.
히어로들을 한대 모으기 위해 원격 폭탄을 장착했다는 설정부터 흥미를 잃게 만든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한곳에 뭉치기 위해 정의라는 명제를 앞세운 마블코믹스의 상당히 인간적인 접근에 비해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공감할 수 있는구석이 적다.
초인적인 능력을 갖춘 히어로라고 하더라도 바탕에는 인간애를 느끼게 하는 마블의 전개 방식에 손을 들어줄 수 있다. 진부하다고 비난할 수 있지만 인간의 근본 근성을 자극하는 이야기 전개는 언제나 옳다고 할 수 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화면을 채우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기는 했지만 저예산 히어로물인 '킥 애스' 를 연상시킨다. 기대가 적었던 킥 애스에 비해 높은 기대감은 커다란 실망감을 안겨준다. 마블이 뛰어난 것인지 DC가 뒤쳐진 것인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수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 저스티스 리그까지 DC의 히어로물은 마블을 대적하기에 역부족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마블의 고공행진을 DC는 한동안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데드풀이 훨씬 고급스럽게 보일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