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문제작 "케빈에 대하여"
틸다 스윈튼과 에즈라 밀러가 주연에 가까운 연기를 보여준다. 일부에서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영화이지만 좋은 기억을 가진 영화라고 할 수 없다.
싸이코패스 성장기와 같은 "케빈에 대하여" 를 보는 내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회 부적응을 겪는 싸이코패스가 어떻게 성장하는지를 감독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영화에 공감하기가 너무 어려웠고 에즈라 밀러에 대한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다.
자신이 천부적인 싸이코패스였지만 그 탓을 엄마의 잘못으로 돌리는 영화로 비춰질 수 있다. 관객마다 다른 관점에서 평가할 수 있겠으나 화살의 방향을 엄마에게로 돌리는 것이 대단히 못마땅했다.
불행한 과오를 저지르는 대부분이 불우한 환경을 바탕으로 하지만 불우한 환경에 처한 모두가 똑같은 결과를 갖는 것은 아니다. 불우하거나 불리하다고 규정된 환경을 스스로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개인의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라 믿는다.
불우하거나 가난한 환경으로 성장에 지대한 영향이 있다고 역설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룬 인물들 설명할 수 없다.
틸타 스윈튼의 자유분방한 인생을 탓하기 보다는 풍요롭고 다소 따분한 일상을 받아들이지 못한 "케빈" 에게 화살이 쏟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싸이코패스를 부던히도 감싸려는 감독의 의도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이며 "케빈에 대하여" 가 불편한 이유이다.
엄마의 사랑을 의심하는 "케빈에 대하여" 를 높게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내리는 개인적인 폄하이기도 하다.
틸타 스윈튼과 에즈마 밀러의 연기가 수준 이상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