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영화는 일정한 공식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1편의 명성을 2편이 쫒아가기는 어렵다... 이런 공식을 깨뜨린 영화가 몇편이 있기도 합니다만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주연한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대표적이고 본 시리즈도 빠지지 않고 언급이 됩니다.
더군다나 본 시리즈는 중간에 감독이 교체되기도 했는데 흥행이 이어져서 이건 주인공이 멧 데이먼이 연기를 잘해서라는 설이 돌며 이어지는 3편에서도 주인공의 자리를 쭈욱 이어가는 쾌거를 이룩하고 흥행에서도 대박행진이 이어집니다.
본 아이덴티티는 사지에서 돌아와 어리버리해진 본이 자신의 정체를 찾아간다에 주안점을 두고 영화의 스토리가 흘러가서 제목과 상당히 일치하는 일관성을 보여주고 잔잔하게 이어지는 프란카 포텐테와의 러브라인이 재미를 더 해 줍니다.
위기의 순간에 어김없이 싹트는 선남선녀간의 러브라인은 관객의 마음을 흐믓하게 해주고 긴박한 극의 흐름에 약간의 여유를 가져다 주는 쉼표의 역할을 해 주기도 하는데 이게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다 보면 긴장에 대한 내성이 생겨 극박한 감정이 상쇄되기 때문에 러브라인은 필수로 들어갑니다.
멧도 리즈였고 프란카 포텐테도 리즈였는데 이 영화에서 만나 포텐이 터졌으니 둘에게는 잊지못할 영화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후 2편 처음까지만 등장하고 그 다음은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등 코미디 영화에서 주로 얼굴을 보였던 줄리아 스타일즈에게 이어지게 됩니다.
물론 전편에 걸쳐 줄리아 스타일즈가 출연을 하지만 제이슨 본과 본격적으로 감정이 엮이는것은 속편인 본 슈프리머시에서 부터인데 이후 공공연히 본과 연인이 되어서 마지막편인 본 얼티메이텀에까지 출연을 하게 됩니다.
본 슈프리머시에서는 젤로 눈에 들어오는 인물이 칼 어반으로 레드에서 퇴역한 CIA의 전설 브루스 윌리스에게 호되게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는데 여기서도 본과 같은 트레드스톤의 일원으로 제이슨 본과 대립하다가 결국은 굴욕을 당하는 인물인 커릴역으로 나왔습니다.
브루스 윌리스에게 당하고 멧에게 당하고 비쥬얼로는 꽤 괜찮은 배우인데 조금 안습이네요. 본 슈프리머시에서는 조용하게 살려는 호랑이의 콧털을 절대 건들지 마라는 교훈을 전해주는듯 전편보다 신나게 정부와 맛서서 본이 싸우게 되는데요.
착한 모범생처럼 생긴 멧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종횡무진 좌충우돌의 스토리를 엮어가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데 매번 유럽의 각지에 나타나는 본을 바로 추격하는 장면은 실제 RAF이 존재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줍니다.
몇초도 되지 않아 자신이 원하는 타겟의 위치를 로딩할 수 있는 기술을 CIA가 보유하고 있다는게 영화속에서도 보여지는데 이를 반대로 응용하는 본의 재치가 무릎을 치게 만들며 관객이 영화에 빠져 들게 만드는 공식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멧은 하버드 영어영문학과를 중퇴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어디든지 통용되는 하버드에 입학했으니 우리나라에서 생활하면 안정된 앞날이보장되는데 어떻게 한국에서 나머지 여생을 날로 한번 먹어볼 의사는 없는지 한번 타진해 봐야겠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음대도 하버드를 나와야 제대로 배웠다고 이정을 해주는 정말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옥스퍼드대학 영어영문과를 나왔다고 하면 "와! 정말 대단한 명문대를 나오셨군요"하고 말도 안돼는 멘트를 쏟아 놓는 어처구니 없는 시츄에이션이 비일비재로 발생합니다.
그 것도 우리나라에서 어느정도 위치를 가졌다고 하는 기득권에서 그런 현상이 발견되고 있으니 웃어야하는 건지 코메디를 해도 이런 코메디가 없을건데 학력에 대한 사대주의...ㅎㅎ
모범생인 멧은 속편에 이어 3편에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서 동분서주하게 되는데 이제는 트레드스톤에 제법 깊숙한 부분까지 알게되서 조만간 악의축(?)인 CIA의 문제점을 송두리째 뒤집어 엎겠다는 예상과는 달리 담당자들만 법에 응징에 맡긴채 홀연히 사라지게 되는데요.
전편에서 이어온 액션의 공식은 다시 이어지고 지루할만한 씬의 반복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몰입하게 되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건 다분히주인공인 멧의 뛰어난 연기력를 바탕으로 이루러지는 상황이라로 밖에는 해석이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전편에 걸친 영화의 대단원의 막이 내려가는데 확실하게 끝매즘이 된게 아니라서인지 다시 속편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는데 아직 제작이 진행된다는 이야기가 없는걸로 봐서는 4편은 한참뒤에 제작되거나 리메이크작 정도로 끝매즘을 가지려는 모양이네요.
멧은 이후 엘리시움이라는 색다른 배역으로 흥행에 도전을 하는데 이게 뭐 그닥 대박은 아니구 중박정도의 성적을 거두고 이제는 리즈시절을 지나 두 딸의 아버지로 다정한 일상이 파파라치컷에 더 많이 올라오는 중년의 원숙한 배우가 되었습니다.
매튜 맥커너히와 항상 연기력과 흥행에서 대두가 되어서 이제는 둘의 관계를 더이상 엮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함께 벤 에플렉과의 친분 꾸준하게 유지하고 이쁜 배우들이 유혹하더라도 꿋꿋히 자신의 길에 몰두하는 멋진 배우로 남아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