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가 나오지만 전혀 느와르스럽지 않은 영화가 바로 내 깡패 같은 애인입니다..
연기의 지존 박중훈과 정유미, 박원상, 정우혁, 정인기가 출연하는 2010년작입니다..
최근 개봉한 찌라시를 연출한 김광식감독의 작품인데요..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때로는 웃음과 울음, 더불어 감동을 전해줍니다..
영어명이 My Dear Desperado인데 이거 때문에 완전 빵 터졌습니다..
완전한 콩글리시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박중훈이 한창 이런류의 영화에 빠져 있을때라서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연기력에서는 나무랄때가 없지만 캐릭터가 별로라고 생각했습니다..
공식처럼 전해오는 캐릭터라고 생각되었고 생각과 별반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를 다른 재미로 이끌어준것은 바로 여주인공 정유미의 연기였습니다..
어리버리한 사회초년생역을 잘 소화해서 영화를 보는내 몰입하게 만들어주었는데요..
많은 작품을 하지 않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역에 충분히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배경이 소시민과 다달아 있어서 그 공감대가 더 형성되는데요..
88세대라고 불리우는 사회초년생의 시대적 아픔도 녹아 있습니다..
박중훈의 연기는 중반이후로 넘어가면서 빛이 나는데요..
정유미를 좋아하게 된 자신을 발견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남자의 감성을 울리게 됩니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스타일의 남자지만 순정만은 어느누구보다 강렬한 캐릭터였습니다..
세련되고 젠틀하지 못한 어투와 행동은 그의 마음과 완전히 대조적인데요..
사실 대부분의 남자들이 감정표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박중훈은 이런 남자들의 모습을 잘 녹여서 영화에 삽입하는데요..
정유미가 극의 재미를 끌어주면서 마지막의 감동은 박중훈이 던지는식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가장 좋았던것은 이 영화의 엔딩이 상당히 긍정적이라는데 있습니다..
누구나 가질수 있는 고민이지만 희망적인 미래가 존재하고 있다는것에 대한 메세지는 놓치지 않습니다..
많은 관객을 동원하지는 못했지만 어쩌면 우리의 모습일수 있는 소재를 잘 그려 놓은 영화입니다..
주말에 시간이 되신다면 조용히 웃음을 머금으면서 감상하기 좋은 영화입니다..